목발을 짚고 대학병원 다녀오기
꼼짝없이 10월 한 달은 어쩜 그 이상의 시간이 들 수 있는 이번 골절은 나에게 반성의 시간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골절로 목발을 짚다 보니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나에게 왔었다. 그중에 심장검사 하기 위해 방문한 대학병원에서의 일이었다.
대학병원 가는 길
근무 중 외출로 병원 가는데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하늘은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어느새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보여주고 있었다. 차 안에는 흥겨운 노래가 흐르고~ 하늘은 맑으니~ 나의 머릿속은 이때만 해도 꽃밭이었다.
목발의 불편함
주차 후 1층에서 "휠체어를 빌러 이동할까?" 하고 잠시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 번의 골절로 목발 사용에 익숙하다고 생각했기에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동안 목발로 짧은 거리만 움직여서 그리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대학병원처럼 넓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불편하고 힘들었다. 지하주차장에서 본관까지 이어진 복도를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예전 같았음 약 5분 걸리는 거리인데, 목발로 이동은 10분 이상 걸린 듯했다. 목발 사용은 이동에 있어서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걸 몸소 느끼는 계기였다.
목발로 여러 검사실을 걸쳐, 교수 면담까지 이동하는 동안 나의 신경은 예민해졌다. 이동하면서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 노력해야 했었고, 오랜 시간 동안 목발을 짚다 보니 손목과 팔의 통증은 심해졌다. 그래서 대학병원에서 목발을 사용하는 환자보다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환자를 많이 보았었나 보다.
올바른 목발 사용법
3번째 목발 사용이라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었다. 오랜 이동으로 인해 집에 돌아와서도 팔다리는 아파왔었다. 그래서 " 좀더 편한 목발 사용법이 있을까" 하고 올바른 목발 사용에 대해 찾아보았다.
여러 동영상 중에서 나에게 알기 쉽게 설명된 영상을 보며 다시 목발 자세를 잡아보았다. 그랬더니 움직임에 있어서 기존 보다 좀 더 편안함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목발로 대학병원 방문은 이미 경험 해봤다고 하여, 새로 익히려 하지 않은 나 자신의 반성과 운동을 하여 체력을 늘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달 방문 시에는 목발을 던져버리고, 자유로운 팔다리로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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